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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Review

(사)한국작곡가협회 학생기자단 리뷰

by 어떤 예술가 2019. 9. 27.

2017년 3월 29일 대한민국 실내악작곡제전 I에서 연주된 클라리넷 독주곡 <처세술(處世術)> (2015)에 대한 학생기자단의 리뷰가 있어서 여기에 모아 공유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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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창순 - 클라리넷 독주 처세술(處世術) (2015)

 

1. 기만 (欺瞞) 2. 위선 (僞善) 3. 체념 (諦念)

 

 

 연주회의 시작은 21세기악회 소속 작곡가인 류창순의 곡 “클라리넷 독주 처세술處世術(2015)”로, 청중들의 기대를 담은 큰 박수와 함께 시작되었다. 작곡가 류창순은 인간의 자아를 사색하고 그 내면을 깊이 성찰하는 작품을 주로 써왔다. 이번 곡 역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겪을 수 있는 세 가지 감정을 모티브로 하여 작곡하였다. 첫 번째 악장 “기만欺瞞”은 큰 도약없이 꿈틀거리듯 움직이며 상하행을 반복하는 음덩어리 부분과 여유로운 선율적 부분이 대조되며 나타난다. 두 대조적 부분은 한 인간의 내면과 외면을 투사 시키는데, 그 둘 중 어느 부분이 내면을 표현하는지는 단정짓지 않기로 하겠다. 두 번째 악장 “위선僞善”은 어느 악장보다 특수주법이 많이 사용되었다. ‘있어’보이는 것이 중요해진 사회를 대변하기라도 하는 듯 특수주법의 사용이 더욱 과감하다. 화려한 “위선” 부분이 지나고, 마지막 악장 “체념諦念”은 아련한 다섯 개의 음 D-E-G-F#-D을 ‘체념한 듯이’ 흩뿌린다. 이전부터 내면에 존재해왔던 소리 같기도 한 다섯 개의 음은 마지막 악장을 지배하며 곡을 마무리한다. 문자기호체계 하나 없이 음악적 논리로만 진행된 곡에서 한 자아의 의식 변화를 빈틈없이 정확하게 보여준 작곡가와, 테크닉의 완벽성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는 곡을 청중에게 매개자로서 책임감 있게 들려준 연주자 둘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한다.

[출처] http://www.kocoas.com/board/bbs/board.php?bo_table=jak&wr_id=99&lang=kor

https://blog.naver.com/clefequation/220979179359

 

 류창순의 「처세술(處世術)」은 현대 사회 속에서 위선적인 사람들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기만, 위선, 체념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클라리넷이 마치 한 명의 사람이 되어 이야기를 풀어내듯 곡이 진행되었다. 다양한 클라리넷 주법으로 각각의 주제들을 솔직하게 펼쳤다.

[출처] http://kocoas.com/board/bbs/board.php?bo_table=jak&wr_id=101&page=4&lang=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akdma0420&logNo=220979412497&redirect=Dlog&widgetTypeCall=true

 

 현대 음악을 쓰는 작곡가가 점점 많아지고 다양한 곡들이 생겨난다. 전 시대와 다른 색을 지닌 독창적인 음악을 작곡하기 위해 끊임없는 분석, 모험을 하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류창순 작곡가는 이 와중에 위선을 저지르는 자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위선(僞善)이란 현대 음악의 부류에 맞추기 위해서 오직 기교에만 집중하다든가 자신의 사상이 담긴 음악을 쓰는 것이 아닌 작곡가들에 대해 비판하는 데에서 우러나오는 단어다. 그리고 이는 “처세술”이라는 제목에서도 뚜렷하게 보인다.

  클라리넷 연주자는 각종 기교를 보여주며 연주하는데, 이는 앞서 말한 위선을 저지르는 작곡가들의 모습을 연주로써 표현해낸 것이다. 곡은 “기만-위선-체념”의 순서로 연주되었는데 이 곡의 소재는 작곡가들이 반드시 고려해봐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동안 작곡했던 자신의 음악을 돌아보며 성찰해보는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출처] http://www.kocoas.com/board/bbs/board.php?bo_table=jak&wr_id=98&page=3&lang=

https://blog.naver.com/seolmin0456/220973377478

 

작곡가 류창순은 현대음악이 꼭 다양한 악기의 연주방법과 악상 등이 들어가야만 한다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충분히 악기가 가지고 있는 세계와 악기만이 낼 수 있는 소리로도 현대음악을 작곡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가 이 곡을 작곡할 수 있게 된 동기는 삶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계속해서 변하는 세상이 적응할 만 할 때 변하고, 끊임없이 변화 추구를 보아 세상이 자신을 기만한다고 느껴진 것이다. 첫 악장인 기만은 클라리넷 악기의 특성상 넓은 음역대를 이동하며 연주하였다. 하지만 많고 다양한 연주방법이 사용되었으며, 많은 현대음악의 주법들이 사용되었다. 두번째 악장인 위선은 글리산도를 많이 사용했다. 위선은 겉으로만 착한 체를 한다는 사전적의미가 있다. 이 처럼 그의 곡에서도 세상이 자신에게 내비친 위선이 보였다. 많은 주법을 쓰진 않아도, 글리산도(glissando)와 키클릭(key click) 등이 가득한 연주였다. 마지막 악장 체념은 낮은 음역에서 시작하여 모든 일들이 끝났다. 한국적인 음색이 느껴졌고, 대금이 클라리넷으로 연주되는 느낌이였다. 그의 곡은 새롭고 혁신적인 음향과 전통적인 악기가 있는듯한 곡이였다.

[출처] https://jhaevely.tistory.co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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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단 여러분 다양한 리뷰 감사합니다.

 

덧글.

첫번째 후기 쓰신분은 대단하시네요. 한번 듣고 각 음들을 기억하시다니... ㅎㄷㄷ(절대음감 부럽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D음(클라리넷저음)과 A음(인성허밍)를 중심으로 D  E  G+ F#- D 와 같이 자연배음에 기초한 선율입니다. 그래서 특수 운지를 통해 G 보다 약간 높고 F#보단 살짝 낮은 음을 썻어요.